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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6/14 낭유안 섬 스노클링, 캔들라이트 디너, 게이쇼 (1) 2009/07/14
낭유안으로 가서 스노클링 하기로 한 날이라 아침 일찍 선착장으로 갔다.
늦는 바람에 아침도 걸르고 온 터라 선착장 앞 카페에서 커피와 토스트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스노클링 장비와 사람이 먹어도 되지만 대부분 물고기 피딩할 때 줘버리는 빵을 받아들고 페리에 올랐다.
 
꽤나 먼 거리를 배를 타고 가야 하느라 지루함에 몸을 배배 꼬다가 겨우 내렸다. 
확 트인 바다에 하얀 모래가 고운 작은 섬. 
산쪽에는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작은 나무 방갈로가 촘촘이 세워져있다. 



정말 예쁜 색깔의 바닷가 모래밭 선베드를 2개나 빌려 놓고 발밑의 모래를 느끼면서
앉아서 바다 바람을 좀 쐬다가 물고기들을 보자고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물 속으로.. 
 



색색깔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빵조각을 떨어뜨리니 우리 다리며 손에 부딪히며 파닥 파닥 먹겠다고 난리.
힘도 좋아 몸통에 맞으면 아프더라.
서진이는 코를 막는 수경을 쓰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물 밖에서 빵가루를 떨어뜨리며 둥실 둥실 떠서 물고기들 밥 주는 게 즐거운 모양.
물고기가 다가오면 무서워서 내 다리에 착 감겨서 완전 밀착.
우리에게 몰려든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서 있던 백인 할아버지에게도 줘보라며 빵을 건넸는데
할아버지가 빵을 물고기들에게 내밀면서 너무 꽉 잡고 있었는지 그만 손가락을 물리고 마셨다. 켕 -.-+






좀 더 멀리 나가니 눈부신 파란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들었고 발 밑에는 팔목만한 해삼들이 널려있었다.
스노클을 마치고 나오다 서진이 모자가 없어진 걸 알고 아빠는 모자 찾으러 가고 
우리는 샤워를 하러 갔는데, 이 섬에서는 물이 너무 귀해서 샤워할 때 돈을 내야 물이 나오게 되어있었다. 
돈이 든 방수팩을 남편이 가지고 있어서
땀띠난 곳에 짠 바닷물이 들어가서 아프다 춥다 하는 애를 데리고 먼저 샤워하고 이따가 돈을 주면 안되겠니 했더니
대꾸가 없다 이 인간들..
결국 남편 올 때 까지 바들 바들 떨며 기다려서 겨우 샤워를 했는데.
돈 받는 인간들 미워서 샤워를 아주 오래 오래 해버렸다.
 



하나 밖에 없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원래는 보트를 타고 더 나아가서
더 깊은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깊은 바다에서 서진이가 수영하기도 힘들 거 같고 멀리 보트 타고 나가면 맘대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하여 그냥 안가고 여기서 놀기로 했다.



레스토랑 여기 저기에 고양이 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빠는 선베드에서 자고, 서진이는 그 고양이들과 놀기에 정신이 없었다.


             저 하얀 새끼 고양이한테 빵을 주다가 고양이가 입을 댔다가 먹지 않자
             서진이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자기 입에 넣는 걸 기겁을 하고 빼냈다.
             같이 고양이랑 놀아주던 식당 아저씨도 놀라고 웃겨서 서로 눈이 똥그래져서 한참 하하 웃었네..





            다시 선베드에 앉아 바다 위 구름들의 모양이 고래를 닮았다는 둥 시간을 보낸 후


돌아갈 시간이 되어 다시 훼리에 오르고 서진이는 곯아떨어지고 덕분에 지루한 뱃길을 조용히 올 수 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엄마 아빠는 수영하는데  
서진이는 이제 수영도 지겨운지 물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정자에 앉아 놀면서 엄마 아빠 수영하는 걸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실컷 수영하고, 쿠키를 먹으며 출출함을 달래고




저녁에는 그냥 빌라에서 캔들 라이트 디너를 하기로 했다. 


신혼부부라면 단둘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디너를 즐길 수 있는 저 위의 스카이 어쩌고에서 먹었을텐데
비도 한두방울 떨어지고, 바다도 잘 안보일 거 같아서 그냥 바닷가 앞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했다.






식사를 시작하려고 할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딱 10분 깔끔하게 내리고 끝났다.
 
식사를 마치고 차웽으로 나가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정말 제대로 된 쌀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얘기하다가 게이쇼가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하여
쌀국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썽태우를 타고 차웽 반바퀴를 돈 후 게이바에 내려서 쇼를 관람했다.








사실 서진이와 함께 보는데 쇼의 내용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닥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고
아무리 노천이긴 하지만 주위에서 술과 함께 담배를 사람들이 있어 좀 괴로웠다.
서진이는 화려한 조명과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열정적으로 춤과 노래를 하는 오빠, 아니 언니들에게 푹 빠져서
졸릴 시간인데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무대에 시선 고정..
화장실도 안가고 움직이지도 않고 쇼 관람에 열중이었다.

브리트니, 휘트니 휴스턴, 카일리 미노그, 티나터너도 만나고
중국 배우 처럼 생긴 기름진 아저씨의 공연도 멋졌다.
무대에서 진행을 하거나 공연을 하는 언니들은 참 유머러스하고 베테랑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아주 노련했다.
서빙하는 직원들은 아직 짧은 남자 머리에 메이드 컨셉의 앞치마를 입고 눈썹을 붙이고 화장을 좀 하긴 했지만
아직 연습생의 신분이어서 쇼가 할 때는 서빙을 하고, 낮에는 저 무대에 오르는 날을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한다고 한다.
 
남편과 서진이가 게이쇼에 푹빠진 덕에 꽤 늦게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