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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

from 분류없음 2002/10/27 03:09

10월 27일
원래 MOMA에 가기로 한 날인데, 전날 쇼핑에 너무 열을 올리는 바람에
온몸이 쑤셔서 애들이 학교가서 인터넷이나 하자는데 집에 있었다.
오후에 유진오빠와 만나서 오빠네 집에 가야했다.
오빠가 마침 팔리세이즈팍에 아는 사람 결혼식이 있어서 올건데,
결혼식장으로 와서 밥이나 먹고 같이 가자면서 '대원식당'으로 오라고 했다.
보통 미국의 한인들이 결혼식을 식당에서 많이 한다는데 결혼식하고 밤까지 논단다.
결혼식장에 가서 누구 식장을 찾으면 되냐고 물으니 신부 이름이 '김복자'란다.
내가 쿡-하고 웃으니, 오빠가 웃지말라고 그 언니가 슬퍼한다며 쌍둥이 자매인데
동생이름은 '김복실'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미국의 한인 결혼식
콜택시를 불러서 대원식당으로 가서 오빠를 만났다.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치르고, 테이블 세팅을 할 동안 칵테일 바에서 간단히
먹을 것들을 먹고 홀에 들어오니 DJ가 2부 순서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엔 파티에 출장오는 전문 DJ 회사들이 있다. 한국인 남자와 백인남자 2인조의 DJ팀이었다.
신랑,신부 그리고 부모님들이 차례로 홀에 입장하면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First dance는 신랑 신부가, 그 다음은 부모님이랑 같이, 그리고 사람들이 다 어울려 춤을 췄다.

부페를 먹고, 부케를 던지고, 가터를 던지고 축가를 부르고..
난 생전 처음 보는 사람 결혼식에 가서 졸지에 신부 친구가 되어서는
신부를 위한 축가를 부를 때 뒤에서 백댄서도 해야했다.
DJ가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제일 분위기를 잘 띄울 것 같았는지
우리 테이블 사람들을 모조리 나오게 해서 그 뒤에서 손을 흔들며 춤을 추게 했다.
남자들이 신부가 앉은 의자를 들어서 상대 이름을 부르게 하고,
여자들이 신랑이 앉은 의자를 들어서 상대 이름을 크게 부르게 했다.
또 가터 받은 신부 친구가 나와서 가터를 허벅지에 끼면
신랑 친구가 나와서 입으로 그걸 벗기게 한다. 원래는 신부어머니한테도 시킨다고 하던가..
DJ가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을 주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나설 것도 없이
중년의 하객들.. 어디서 그렇게들 배워왔는지 사교댄스를 멋드러지게 추시더라.

오빠 친구들과 섞여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오빠네 집으로 왔다.
오빠네 집은 Queens 쪽의 Fresh Meadows라는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