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은 서비스

from 분류없음 2006/08/17 23:54
팀장: 그럼 마지막으로, 5년 뒤의 자신의 모습은 어떨지 한번 얘기해보시죠.

신입 면접자: (열의에 찬, 해맑은 얼굴로) 정말 자식 같은, 정말 피땀 흘려 내 자식같은 서비스를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나: 그런 자식을 죽여야 하실 수도 있는데, 얘는 글렀으니 다른 애를 낳아달라 할 수도 있거든요..

-.-;

신입사원 면접 중에서..

농담처럼 한 말이긴 하지만.. 서비스가 자식이고 그걸 만드는 자가 엄마라면, 정말 실제처럼 온갖 상황들을 다 겪는다고 봐야한다.
내가 낳지도 않은 서비스를 떠안게 되는 경우도, 내가 배아파 낳은 자식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수도, 기껏 키워놨더니 큰 사고를 당해서 (치명적인 장애라거나, 영리하지 못한 유료화라거나) 시름 시름 앓는 경우도, 어떻게든 살리려고 인공호흡(필사적인 개편이나 이벤트)을 하고 산소호흡기(알바 운영이나 컨텐츠 구입, 노출)도 달았으나 결국 자생능력이 없어 산소호흡기를 떼는 케이스, 어딘지 똘똘치는 못해도 애정이 가는 녀석인데 육아비 대는 누군가 자꾸 공부 못한다고 잔소리를 한다거나, 애는 똑똑해도 가난한 집안에 부모 잘못 만나서 내 손으로 못 키우고 결국 남의 집에 보내는 등..

그리고 오늘 UT 참가자가 한 말이 있어 다시 생각한 것이지만,
죽여야 할 때, 그 실제 피해자는 사용자들이다.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내려야 할 때,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나 백업.. 클로징 프로세스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