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호텔 밖 풍경을 보니, 사람들도 없이 한산.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린다.
주로 관광업인지라 아침 조와 밤 조로 출근하는 무리가 나뉘는데
매우 덥기도 하고 아무래도 아침과 낮에는 한산하다. 밤에는 복작복작.
 
호텔 조식. 와이셔츠 입고 아침 먹고 출근하려는 인도인들이 많이 보였다.

오전 9시부터 수영 강행군.


부녀가 수영하는 동안 누워서 호텔 객실의 한 창문에 거울을 붙여놓고 화장하는 백인 중년 여성을 구경했다.
바르고 두드리고 붓칠하고.. 쓰는 화장품 수만도 엄청나다.. 공들여 오래 오래 화장을 하더니, 끝나니까 커튼을 닫는다. 빛이 좋은 창 앞에서 화장하는 걸 즐기는 모양이다.


                                                  추워서 입이 달달 떨릴 때 까지 수영.

어딜 가나 참 꽃과 나무와 풀이 잘도 자라는 나라라 부럽.  
인도계로 보이는 삼형제를 어제에 이어 풀에서 만났는데, 아침에는 지들끼리 호텔 조식을 찾아먹고 잘 논다.
부모는 어디 있는 걸까.
 


                                       로비스트의 포스 마저 느껴지는 선글라스 착용샷

점심 쯤 택시타고 왕궁으로 출발.
운전석이 오른쪽이라 렌트해서 운전하다간 헷갈려 사고나겠다.
여행하는 동안 만난 태국의 택시 운전사들은 참으로 말이 없다. 이것 저것 물어보지도 않고..
 

왕궁 도착하니 너무 덥고, 게다가 복장 규제가 있어 반바지 출입이 안되어 바지와 치마 빌려 겉에 입음.
하나당 100바트 보증금. 나중에 찾을 때 돌려줌. 아이들은 괜찮다.
입장료가 250~350쯤? 3시 반까지 입장 가능.
서진이는 너무 더울 때라 애 컨디션은 최악.. 땅을 딛고 걸으려고 하지도 않아 계속 안고 다니고, 붙어있으니 또 덥다 그러고..












                         (인상적이었던 배배 꼬인 나무. 일부러 이렇게 얽혀두려해도 쉽지 않을 듯)
장대한 규모의 왕궁은 방콕이 수도가 된 해인 1782년에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주거 궁전, 집무 건물, 사원, 옥좌 안치된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있다.






왕궁은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볼 수 있고, 또 어떤 건물은 지붕은 태국식 창문은 독일식 기둥은 어디식 이렇게 짬뽕 양식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하는 것도 들었다. (그 가이드는 한국인 팀에게 어색한 한국말로 설명하며 '짬뽕'이라는 단어를 썼고 관광객들은 일제히 허허허 웃었다.)
그 중 사진 촬영이 금지 된, 높은 천정 끝까지 온통 불상이 똑같이 그려진 방이 있었는데
당연히 벽지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다 일일이 붓으로 그린 거였다.
그 넓은 방의 바닥에서 천정까지.. 몇개의 똑같은 그림을 패턴처럼 그리며 수도를 한게야..
 


궁 안에 왕실 전용 사원이 있는데 에메랄드 불상(녹색의 옥을 깎아 만든)이 안치되어있다.
발견 당시만 해도 흰 석고로 둘러 싸여져 있어 평범한 불상으로 여겨졌는데 탑에 벼락이 떨어져 석고가 벗겨지며 녹색의 빛이 뿜어져 나오자
비로소 불상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단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부처를 향해 발을 뻗지 못하게 앉아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곳은 태국 전통 불교 사원으로서 일반 사원과 달리 승방이 없어 경내에 머무시는 스님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냥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선풍기도 여러대 돌아가고 있어서 잠깐 땀 식히고 마음 가라앉혔다. 
 







다 보고 나오는 길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부스와 매점에 카페가 섞인 듯한 곳이 있어 아이스크림 하나 먹였다.  
 

점심을 못 먹어서 근처의 먹을 만한 곳을 찾는데,
카오산로드도 왕궁과 가깝다고는 하나, 배고픔과 더위에 지쳐 왕궁 바로 맞은편 우체국 옆 식당에 들어갔다.
근처 대학교의 학생들이 자주 들러 죽치고 맥주를 들이키며 수다 떠는 곳인양
2층 우리 테이블 옆은 바톤 터치 하듯 교복 입은 여대생과 장발의 도인같은 남자들이 번갈아 술을 마셨다.
 


그 옆에서 밥을 먹으며 서진이가 카메라로 셔터를 누르는데
옆의 장발남이 자신을 찍는 줄 아는지 웃어줬다는 걸.. 집에 돌아와서 사진 옮긴 후에야 알았다.
음식의 맛은 괜찮았으나 양은 적고 가격도 괜찮았던 듯.
 
밥을 먹고 택시를 타고 시암센터로 이동했다.
시암디스커버리 시암센터 시암스퀘어가 몰려있는 젊은이의 거리라는데

시원한 에어콘 바람 쐬며 도너츠에 커피 한잔 먹고 시암 센터를 둘러보며
디자이너 브랜드와 독특한 고어룩의 가게도 구경했으나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아
나이트 바자로 가기로 했다.
전철을 BTS에서 MRT로 환승해 타고 쑤언 룸 나이트 바자가 있는 룸피니 역에 내리니 밤에도 후끈한 열기에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가게들과 이것저것 먹거리 파는 노천식당들, 펍 등이 즐비..
없는 게 없다는 짜뚜짝  쥬멀 벼룩시장을 일정과 맞지 않아 구경 못하는게 안타까웠는데
대략 야시장이 어떤 분위기일지 맛만 살짝 본 것만도 만족스러웠다.

골목 골목 빽빽하게 들어찬 가게의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전통 인형 극장과 붙어있는 약간 럭셔리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가격대도 괜찮은데 서비스와 맛도 일품. 우린 아마 똠양꿍에 중독된 것 같다.
태국에서 남편은 Singha 맥주를 엄청 마셨다.
정말 덥지만 않으면 최고인데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 옆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좀 사고 돌아왔다.